발치교정하면 씹는 힘이 약해질까? 치아 개수와 저작기능의 관계
치아교정을 고민하는 환자분들이 발치교정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치아 개수의 감소입니다.
특히 소구치 4개를 발치하는 교정치료를 계획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건강한 치아를 4개나 뽑으면 씹는 힘이 약해지지 않나요?"
치아는 음식을 씹고 분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궁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발치교정은 실제로 저작기능을 감소시킬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발치교정으로 치아 개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저작기능이 반드시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도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 사이에 저작수행능력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치교정과 씹는 기능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 실제 씹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2026년 _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_에 발표된 Arslan 등의 연구는 발치교정이 저작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연구진은 교정치료를 마친 성인 환자 75명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 상악 소구치 2개 발치교정군: 22명
* 소구치 4개 발치교정군: 22명
* 비발치교정군: 31명
여기에 교정치료 경험이 없는 정상 대조군 31명을 추가해 비교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치아 사이의 교합 접촉 면적과 음식을 씹는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특히 저작수행능력(Masticatory performance)은 두 가지 색상의 껌을 씹었을 때 색상이 얼마나 균일하게 혼합되는지를 이용해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교합 접촉 면적에서는 집단 간 일부 차이가 확인되었지만 저작수행능력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소구치를 발치하고 교정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비발치교정 환자들보다 음식을 씹는 능력이 유의하게 떨어진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것이 모든 환자의 저작기능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구 대상과 평가 방법에 따른 한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발치교정으로 치아 개수가 줄어들면 저작기능도 반드시 감소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는 않는 결과입니다.
2. 치아 개수가 적으면 교합력도 감소할까요?

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교합력과 저작효율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합력(Bite force)은 위아래 치아로 물 때 발생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반면 저작효율(Masticatory efficiency)은 음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쇄하고 씹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두 가지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치아가 많이 남아 있어도 위아래 치아의 교합관계가 불안정하다면 음식을 효율적으로 씹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아 개수가 조금 적더라도 남아 있는 치아가 기능적으로 잘 맞물린다면 적절한 저작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연치아의 개수와 기능적인 교합 접촉의 수는 저작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치아 상실과 교정치료를 위한 계획적인 소구치 발치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발치교정은 치아를 뽑은 공간을 그대로 남겨두는 치료가 아닙니다.
발치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하여 돌출된 앞니를 후방이동시키거나 치열을 배열하고, 최종적으로 발치 공간을 폐쇄하여 교합관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발치된 치아의 개수만으로 최종적인 교합력이나 저작기능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3. 부정교합과 저작효율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2010년 _The Angle Orthodontist_에 발표된 Magalhães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총 12개 연구를 분석해 부정교합과 저작수행능력의 관계를 평가했습니다.
연구에서는 부정교합이 저작수행능력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교합 접촉 면적의 감소가 중요한 요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치아가 많이 존재하는 것보다 위아래 치아가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개방교합이나 불안정한 구치부 교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방교합 환자는 앞니가 서로 닿지 않아 음식을 끊는 기능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구치부가 안정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 음식물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저작기능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부정교합 환자가 저작기능의 감소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부정교합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교정치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치아 배열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안정적인 교합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4. 교정치료 후 저작기능은 개선될 수 있을까요?

교정치료는 치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과정이지만, 그 결과는 단순한 치열 배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합관계가 개선되면서 저작 운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09년 _The Angle Orthodontist_에 발표된 Tome 등의 연구에서는 정상교합군, 부정교합군, 발치교정군, 비발치교정군의 저작 운동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부정교합군에서는 저작 시 하악 운동의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관찰되었습니다.
반면 발치교정군과 비발치교정군 모두 부정교합군에 비해 더 정교하고 안정적인 저작 운동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발치 여부와 관계없이 교정치료를 통해 형성된 교합이 저작 운동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2024년 _European Journal of Translational Myology_에 발표된 Sabzevari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도 교정치료 후 저작수행능력과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포함된 연구 간 차이가 컸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동일한 정도의 기능 개선을 경험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종합하면, 교정치료에서는 치아 개수뿐 아니라 최종적인 교합관계와 기능적 적응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5. 발치 여부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까요?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은 서로 어느 방법이 더 우수한지를 경쟁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두 방법 모두 환자의 부정교합을 개선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심한 치아 총생이나 돌출입이 있는 환자에서는 발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치아의 배열과 전후방적 위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간 부족이 크지 않거나 발치 없이도 적절한 치아 위치와 교합을 형성할 수 있다면 비발치교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계획을 수립할 때는 치아 배열뿐 아니라 골격적 관계, 돌출도, 치조골의 형태, 치주조직 상태 및 최종 교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발치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자체보다, 환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안정적인 교합을 완성할 수 있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치교정을 하면 평생 씹는 힘이 약해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을 비교한 연구에서 저작수행능력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저작수행능력과 최대교합력은 서로 다른 개념이므로 구분해 평가해야 합니다.
Q. 소구치 4개를 발치하면 음식 씹는 데 문제가 생기나요?
소구치 4개를 발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기능이 반드시 감소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발치 공간을 폐쇄하고 최종적으로 어떤 교합관계가 형성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Q. 씹는 기능을 생각하면 비발치교정이 더 좋은가요?
모든 환자에게 비발치교정이 더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공간 부족량, 치아의 위치, 골격 관계 및 치료 목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마무리: 치아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기능적인 교합입니다.

발치교정을 하면 치아 개수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저작기능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교정학 연구에서도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 사이에 저작수행능력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결과들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발치교정이 항상 안전하거나 모든 환자에게 적절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 중 어느 치료가 더 적합한지는 환자의 진단 결과와 치료 목표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서울클리어교정치과 부산에서는 치아의 배열과 돌출도뿐 아니라 골격적 관계, 치조골과 치주조직의 상태, 교합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별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교정치과 또는 서면교정치과에서 발치교정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단순히 치아 개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발치가 필요한 이유와 치료 후 형성될 교합에 대해 충분히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클리어교정치과 부산 대표원장 박주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수석 졸업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수련
치과교정과 전문의
참고 문헌
Arslan M, et al. (2026). Effect of premolar extractions on occlusal contacts and chewing efficiency: A case-control study.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https://doi.org/10.1016/j.ajodo.2026.01.026
Magalhães IB, et al. (2010). The influence of malocclusion on masticatory performance: A systematic review. The Angle Orthodontist. https://doi.org/10.2319/011910-33.1
Tome W, et al. (2009). Orthodontic treatment of malocclusion improves impaired skillfulness of masticatory jaw movements. The Angle Orthodontist. https://doi.org/10.2319/052708-282R.1
Sabzevari B, et al. (2024). Masticatory performance and oral health related to quality of life before and after orthodontic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Journal of Translational Myology. https://doi.org/10.4081/ejtm.2024.12101
교정, 지금 시작해도 될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